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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99 후기 (22.01.10-04.15)

Jeo 2022. 4. 25. 21:03

항해99를 선택했던 이유

개발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작년 9월이었다. 

스파르타 코딩클럽의 '웹개발종합반'(이하 웹종)을 내일배움단 과정으로 수강했고, 10월에는 웹종 수강생분들과 15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gather라는 온라인 환경을 통해 모임을 지속하면서도 매우 몰입해서 진행하게 되는 게 신기했다.

12월에는 웹종 프로젝트에서 인연이 닿았던 분들과 함께 공모전(피우다 공모전)에 참가해 상도 받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느낀점은, 코딩이 너무 재미있다는 것..! 그래서 진지하게 개발자를 진로로 꿈꿔보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아직은 막연했던 상태의) 흥미와 바람을 검증해보고, 또한 개발자 취업이라는 실현에 이르기 위한 나의 니즈는 아래와 같았다.

 

- 정말 개발을 좋아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 개발자가 되기 위한 역량 키우기

- 위의 두 가지 니즈를 빠르고 밀도있게 충족하기

 

위의 두 가지 니즈를 위해서 부트캠프를 탐색하게 되었고, 이를 99일이라는 단기간에 경험할 수 있는 항해는 나에게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게다가 팀스파르타는 나의 코딩 첫 걸음을 이끌어냈고, 온라인 환경에서도 몰입감 넘치는 프로젝트 경험을 하게 했던 회사였기에 신뢰가 갔다. 그렇게 2022년 1월, 항해를 시작했다.


기억에 남는 점들

1. 알고리즘/자료구조에 푹 빠졌던 한 달

나는 (욕심을 내서ㅎㅎ) 심화반 커리큘럼을 신청했다. 심화반의 경우 알고리즘과 자료구조를 공부하는 기간을 더 길게(4주) 투자하는 커리큘럼이었다.

태어나 처음보는 알고리즘 문제는 처음엔 참 막막했다. 그래서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걸지, 실력이 늘기는 할지 자신이 없었고 때로는, spring(내가 선택한 주특기)와 java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 고민이 드는 시점에 예지매니저님(심화반 담당 매니저님)께 상담을 요청을 드렸는데, 매니저님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의 가치를 확신해주셨기에, 불안감을 덜어내고 다시금 지금 주어진 커리큘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혹시 항해를 시작하신 다른 분들도, 작은 것이라도 고민이 들 때는 담당 매니저님과 상담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초반은 더디고 막연하게 느껴졌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을 몰두해서 공부하다보니 확실히 성장하는 지점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기간은 정말 머리가 뜨거웠고, 정말 재미있었다. 이 기간 동안 100개의 문제풀이과정을 블로그에 포스팅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알고리즘과 자료구조 공부는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프레임워크로 일을 하게 되던 간에 너무 중요한 공부였구나 싶다. 그래서 짧은 한달이나마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참 다행이라고 느낀다. 이렇게 뜨겁게 달구어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다면, 막연한 두려움만 느끼다가 흐지부지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혹시라도 다른 누군가 알고리즘 공부를 처음 시작하신다면, 작더라도 몇 번의 임계점을 경험해볼 정도로 몰입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나에겐 항해 심화반이 그런 환경이 되어주었다. 

 

2. 감사했고 재미있었던 실전 프로젝트

실전 프로젝트는 5주간 진행이 되는 상당히 밀도 높은 프로젝트다. 2명의 프론트엔드, 3명의 백엔드, 2명의 디자이너 이렇게 총 7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했다. 나는 정말 너무 감사하게도 인품과 실력을 겸비하신 팀원분들과 함께 했다. 밤을 새서 새벽 5시를 함께 맞이하는 고된 일정도 너무 즐거웠다. '허... 이게 왜 안 안 돼죠ㅠㅠㅠ' 라고 함께 고군분투하다가, "엇 OO님, 돼요!!! 돼요!!" 라고 외치게 되는 여러 순간들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모른다ㅎㅎ 저 고군분투의 시간들을 함께 달리면서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팀원의 존재는 진짜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의 협업에서 나도 우리 조 분들의 이런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5주였다.


항해99를 통해 얻은 것들

항해99, 나에게는 정말 너무 만족스럽고 잘한 선택이었다.

처음 내가 원했던 니즈를 돌아가서 확인하면,

 

- 정말 개발을 좋아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앞으로 평생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재미있었다. 알고리즘/자료구조처럼 논리적인 흐름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그리고 프로젝트의 협업이 얼마나 애틋하고 재미있는지 느껴볼 수 있었다.

 

- 개발자가 되기 위한 역량 키우기

솔직히 수료한 시점에서, 앞으로 갈길이 얼마나 망망대해인지가 더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99일 전의 나를 돌아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만큼의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 CS, java, spring, 알고리즘 등 지식적인 면에서도 거의 무에서 유가 되어가는 과정이었고, 프론트엔드분들과 디자이너 분들과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몰입도 있게 프로젝트를 경험해보는 것도 정말 큰 경험이자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빠르고 밀도있게 충족하기

이건 정말 말할 것도 없다..! 아직 올해의 절반도 가지 않았다니! 99일 만에 내 인생에 새로운 장르가 생겨난 기분이다. 앞으로도 잘 가꾸어나가야지 :)

 

그리고 이렇게 처음에 기대했던 것들에 더해, 더 소중하게 얻은 것들이 있었다.

 

- 멋있는 사람들 보기 : 팀원,크루원,매니저님

가까이는 함께 실전프로젝트를 했던 팀원 분들, 그리고 항해를 같이 하는 동기 분들의 열정이나 실력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열심이었다면 금세 지쳤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매일 함께 으쌰으쌰하는 동기분들을 보면서 많은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특히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팀원 분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셔서, 앞으로 나도 저런 모습을 닮아서 협업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싶었다.

그리고 매니저님.. 수료식 전날에 손편지를 보내주셨다ㅠㅠ 처음 상담을 하던 날부터 항해 동안의 나를 기억하면서 적으신, 진심을 담은 조언과 격려가 전해지는 편지였다. 막상 수료시점이 다가오니 나의 부족함이 더 커보이고 불안했던 나에게, 진정성있게 지켜봐주는 누군가의 격려는 마음이 참 든든해지는 감사한 일이었다. 

 

+ 항해 수료는 정말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는 모든 시간은 새로운 도전이고 모험이었다.
99일의 항해는 그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나로 만들어 준 시간이기에 정말 소중했다. 그 시간들을 같이 해준 좋은 분들께 참 감사하다.